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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턱관절 고장난 소리 달그락
    • 작성일2013/12/08 20:39
    • 조회 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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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턱관절 고장난 소리 "달그락...."
    매체명: 경향신문
    보도일: 02-07-31 
    턱관절 장애 - 증상ㆍ원인ㆍ치료

    충치 같은 치과질환이 없는데도 잘 씹지 못하거나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턱을 움직일 때 ‘달그락’ 또는 ‘딱딱’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면 건강의 이상 신호로 봐야 한다.

    턱관절은 하악골(아래턱 뼈)의 운동의 중심축이 되는 관절로 회전운동과 활주운동(미끄러지는 운동) 등을 하며, 씹는 기능과 발음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한다.

    턱관절 장애는 엄밀히 턱관절의 통증이나 운동장애 등과 같은 턱관절 자체의 이상을 가리키지만, 주위 근육의 이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 환자들은 턱관절뿐만 아니라 주위 근육의 이상까지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턱관절 자체의 이상과 근육의 문제를 따로 떼어 생각하기는 어렵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 증상은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관절잡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 3~4명 가운데 1명꼴로 흔한 편이다. 다만 턱관절 장애로 수술을 받아야 할 사람은 환자의 5% 이내이다. 전체 환자의 약 80%가 여성인 것이 특징이며, 주로 20·30대에 많고, 중·고교생도 적잖다.

    또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는 두통, 목·어깨 통증, 어지럼증, 귀 부근의 통증,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현상 등이 있다. 따라서 턱관절뿐만 아니라 머리, 목, 어깨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관절장애가 악화되면 아침이나 식사 도중 어느 순간 갑자기 입이 벌어지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심할 때는 숟가락이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입을 벌리기가 힘든 것이 몇 달간 지속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외상(교통사고, 부딪힘, 얻어맞은 것)이나 아래·윗니가 서로 잘 맞물리지 않는 경우(교합 부조화), 나쁜 습관(평소에 아래·윗니를 서로 물고 있는 습관, 수면중 이갈이, 턱 괴는 습관, 손톱이나 연필을 깨무는 버릇, 식사 때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 등), 심리적 원인(불안·긴장·우울) 등 복합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런 여러 요인들을 이미 갖고 있는 환자에게 스트레스는 결정적인 촉발제 구실을 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를 적절히 치료치 않으면 골 구조의 변화를 초래하는 퇴행성 골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제때 치료치 않은 환자는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게 되며, 종종 우울증 증세까지 보일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진통·소염제, 근이완제 및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 치료, 경피성 전기 신경자극 치료나 미세 전류치료 등 물리치료를 시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또 원인이 된 관절을 알아낸 뒤 문제 부위의 아래턱 어금니를 붙잡고 아래턱을 앞쪽 아래로 끌어당겨 원래 위치에 가도록 하는 턱관절 가동술만으로 곧바로 정상적으로 입이 벌어지는 사람도 있다.

    더운찜질, 얼음찜질, 초음파치료, 전기침자극 등 물리치료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조절해 아래턱의 운동범위를 정상으로 개선시키기도 한다. 그밖에 침, 바이오피드백, 통증 부위에 대한 주사, 교합조정, 보철 및 교정치료 등 여러 치료법이 쓰인다.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되어 관절 내 물렁뼈의 위치와 형태에 이상이 생기면 틀니 비슷한 턱관절 교정장치(스프린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렁뼈의 위치와 형태 이상이 더욱 심해지고 관절내에 섬유화 등의 병변이 생기면 전신마취 상태에서 턱관절을 개방하여 턱관절수술을 한다. 다양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약 80~90%는 완쾌되거나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고, 이때 머리·목·어깨의 통증도 대부분 개선된다. 혜민병원 만성통증센터 안재석 과장은 “악관절 장애를 치료하는 기본 원칙은 약물요법, 물리요법, 교합장치 같은 치료법을 우선 시도하는 것”이라며 “경미한 경우 몇차례 물리치료로 완전히 회복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이럴 땐 의심해보세요

    ▲ 새끼손가락을 양쪽 귓구멍에 넣고 약간 누르면서 입을 천천히 벌렸다 다물 때 ‘달그락’ 소리가 난다

    ▲ 식사나 하품을 할 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아프다

    ▲ 검지·중지·약지를 붙여 입에 넣기 어렵다

    ▲ 새끼손가락을 위턱의 큰 어금니 뿌리 쪽을 향해 잇몸과 볼 사이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 입을 벌리고 다무는 모양이 일직선이 되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 침을 연속 3번 이상 삼키기 힘들다

    ▲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거나 당긴다

    ▲ 팔이나 손가락이 저리다


    /도움말: 혜민병원 정형외과 국희균 과장·치과 이명헌 과장 /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최준 교수/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